지카 감염병으로 지난해 살충·살균제 생산액 36% 증가

지카 감염병으로 지난해 살충·살균제 생산액 36% 증가

기사승인 2017-07-14 00:30:00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해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살충제 및 살균제 제품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9465억원으로 전년(1조8562억원) 대비 4.9%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10.2%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의약외품 무역수지는 1713억원 흑자로 전년(1255억원) 대비 36.5% 성장했으며, 시장규모도 1조7752억으로 전년(1조7307억원) 대비 소폭(2.6%) 늘었다.

◇신종 감염병 유입으로 살충·살균 제품 실적 증가

특히 살충·살균 관련 의약외품의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모기기피제·살충제 생산실적은 874억원으로 전년(645억원) 대비 35.5% 증가했다. 방역용 살충·살서제는 245억원으로 전년(206억원) 대비 18.9%,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는 31억원으로 전년(20억원) 대비 55% 올랐다.

또한 손 소독제 등 인체에 적용되는 외용 소독제의 생산실적은 200억원으로 메르스(MERS)가 유행했던 2015년(339억원)에 비해 감소(41%)했으나, 2012년 이후 성장세를 보여 최근 5년간 48.1% 늘어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는 2015년 메르스 발생에 이어 지난해 지카바이러스 국내 유입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로 개인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 생활시설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수출시장 다변화…독일·영국 등 유럽국 수출 늘어

의약외품 수출시장도 다변화했는데, 우선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억5530만달러(4123억원)로 전년(2억9150만달러) 대비 21.9%, 수입은 2억764만달러(2410억원)으로 전년 1억8058만달러(2043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규모는 1713억원으로 전년(1255억원) 대비 36.5% 늘어났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전체 수출액의 33.0%인 1억1172만달러(136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4361만달러, 506억원), 일본(3941만달러, 457억원), 방글라데시(2050만달러, 238억원), 인도네시아(1627만달러, 189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독일(442만달러) 193.8%, 영국(239만달러) 351.6%, 이탈리아(154만달러) 150.6%, 우크라이나(114만달러) 152.2%, 프랑스(104만달러) 503.9%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의약외품 수출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약·생리대 등 생활제품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생활 속에 많이 사용되는 치약제, 생리대, 내복용 제품, 염모제, 탈모방지제 등 5개 품목군의 생산실적은 1조5671억원으로 전년(1조4735억원) 대비 6.4% 증가했으며, 전년도(79.4%)와 유사하게 전체 생산실적의 80.5%를 차지했다.

특히 치약제는 5727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29.4%를 차지했으며, 생리대 2979억원(15.3%), 내복용제제 2977억원(15.3%), 염모제 2389억원(12.3%), 탈모방지제 1599억원(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보건용 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187억원으로 메르스 발생으로 크게 증가했던 2015년(190억원)과 유사했으며, 이는 잦은 미세먼지 발생으로 해당제품 사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이어 생산업체 1위 기록

생산실적 업체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아모레퍼시픽(3231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아제약(2918억원), 엘지생활건강(2884억원), 유한킴벌리(1176억원), 애경산업(1112억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8.2%에 달했다.

지난해 생산실적 증가폭이 가장 큰 업체는 헨켈홈케어코리아로, 신종감염병 발생에 따른 가정용 살충제 생산 증가로 전년(236억원) 대비 54.7% 증가한 36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2015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1697억원)이었으며,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736억원), ‘박카스에프액’(630억원), ‘페리오내추럴믹스그린유칼립민트치약’(574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카스에프액’과 ‘박카스디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27억원으로 내복용제제 생산의 78.2%,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2%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실적 증가는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국내 유입되고,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건‧위생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충‧살균제, 치약제 등의 사용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환경이 변화하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의약외품의 안전기준은 강화하고 안전과 무관한 절차적 규제는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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