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하나의 공간을 창조하는 마케터"

[듣보잡] "하나의 공간을 창조하는 마케터"

기사승인 2017-07-17 00:10:00

올림푸스 SP 사업부 조용운 부장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올림푸스한국 외과 사업부에서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ENDOALPHA)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조용운이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이라는 개념이 생소할텐데 수술실 통합시스템이란 수술실 내 수술 의료기기, 조명, 에어컨 등 수술에 필요한 여러 기구와 시설들을 전체적으로 통합해서 터치패널로 간편하게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환경적인 부분도 고려한다. 환자들이 수술실에 들어 왔을 때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술 받을 수 있고,의료진이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수술실 통합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올림푸스는 많은 분들이 카메라 회사로 알고 있지만 실제 그룹 매출의 75~80%는 의료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1950년에 세계 최초로 위 카메라를 상용화 했으며,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소화기내시경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과 사업분야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고, 내가 마케팅을 맡고 있는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도 최근 국내에 론칭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이라는 분야가 매우 생소하다. 이 업무를 담당하게 된 계기와 주된 업무 내용은?

올림푸스한국 입사 전에 다른 의료기기 회사들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었다. 그 당시에는 개별 의료기기 브랜드 매니저로서 한두개의 제품을 주로 담당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마케터가 되려면 수술 의료기기뿐 아니라 주변기기들, 일반 시설물까지 수술실 전체에 대한 안목과 지식이 필요한데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엔도알파의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수술실 통합시스템 마케터로서 제 주된 업무는 전국의 종합병원 의료진 및 기타 관계자들에게 엔도알파를 소개할 뿐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부분 등이다.

 수술실 통합시스템 마케팅과 일반적인 의료기기 마케팅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반 의료기기 마케팅은 한 가지 제품이나 수술군과 관련된 제품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반면,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수술 과정과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든 의료기기를 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수술실 통합시스템의 구축은 실제로 하나의 공간을 건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 부분이 일반적인 마케팅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담당자는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검토하거나, 페이퍼 리서치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의료진을 만나고, 특정 병원의 수술실 환경이 어떠한지, 엔도알파 도입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현장에 나가 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 일반적인 의료기기 마케팅은 자료, 이론 등을 토대로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내가 하는 마케팅은 실제 현장과 부딪치고, 이를 바탕으로 이론과 의료 현장을 병합해 나간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새로운 영역인데 이 분야의 마케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제가 담당하고 있는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단순히 의료기기를 넘어 인테리어나 건축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한 통합 솔루션의 구축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융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경영학이나 마케팅을 전공한 전공자는 아니지만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과 관련된 역량을 쌓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양한 산업 분야 걸쳐 일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와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고 교육도 해외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본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갖추면 좋을 것 같다.

 엔도알파 팀에 적합한 인재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부는 현재 내과 사업부와 외과 사업부 두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이두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제품 하나 하나에 대해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다루고 있기에 광범위한 시야가 필요하다

고객층이 의료진 몇 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개방적인 성격과 도전적인 성격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축과 관련된 부분도 함께 담당해야돼 도전정신과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엔도알파 수술실 통합시스템에서는 감염 관리를 위해 모든 장비를 천장에 탑재하고 내구성이 강한 파란색계열의 강화 유리벽을 사용한다이처럼 수술실 공간설계 작업도 포함되다보니 공간에 대한 이해와 예술적인 감각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언제부터 이 업무를 담당했나?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부는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를 론칭하기 위해 약 일년 반 정도부터 팀을 꾸렸다. 그 때 입사해서 수술실 통합시스템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작업기간은 신규 병원 건축의 경우 병원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구축을 하게 된다기존 병원을 개·보수 하는 경우라면 길게는 한달 짧게는 이주 정도 걸린다.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현재 국내 병원에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최근 한 병원을 컨설팅 했는데 현장 방문 후 설계도 작업을 거쳐 병원 측에 전달했고, 향후 최종 논의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엔도알파 수술방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엔도알파수술방은 올해 말로 기대하고 있는데 병원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엔도알파가 감염 관리를 강화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감염 위험을 줄인가는 것인가?

모든 병원의 수술실은 감염 관리가 엄격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공기를 통한 감염이나 접촉을 통한 감염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올림푸스 수술실 통합시스템이 제공하는 파란색 강화 유리 벽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박테리아가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한다.

또 엔도알파 수술실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터치패널로 의료기기를 원격 컨트롤 한다. 때문에 수술을 하는 집도의를 제외한 다른 의료진들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수술실에 익숙해 있던 의사들은 엔도알파 수술방이 낯설지 않을까?

엔도알파 수술실 통합시스템 구축 과정에는 현장 설치 이전 3D 시뮬레이션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엔도알파가 도입된 수술방을 미리 체험해 보고, 의료진과 의료장비, 시설물이 서로 부딪히지는 않는지, 혹시 감염의 위험은 없을 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수술실의 기기들을 제어하는 컨트롤 패널은 스마트폰 화면과 동일하게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않고 엔도알파 수술방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의핵심은 무엇인가?

감염 관리, 효율성, 편안한 수술실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의 가장 큰 목적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수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수술 과정의 효율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 엔도알파는 터치스크린으로 수술과정을 제어한다. 또 수술을 위한, 수술기구, 조명, 등을 매 수술마다 일일이 조정할 필요 없이 프리셋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이 프리셋은 원터치로 작동돼 수술 전 준비, 수술 전환, 수술 후 정리 등이 순식간에 이루어 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동으로 모든 과정을 컨트롤 하는 현재의 수술 시스템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북미와 유럽 쪽은 이미 엔도알파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호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도 도입돼 있다. 엔도알파를 직접 사용해본 의료진들은 수술기기의 컨트롤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넘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정감과 편리성까지도 향상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엔도알파 구축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혹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취준생들에게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엔도알파는 의료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료기기와 시설물 그리고 전체적인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단순히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시경, 복강경 장비뿐 아니라 비디오 매니지먼트, 환경적인 부분까지 포함하고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의료기기 회사나 브랜드 마케팅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올림푸스만의 장점이나 고유한 사내 문화를 소개해 달라.

올림푸스한국은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들 중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특히 일과 개인생활의 병행을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창립 기념일이 포함된 주는 개인 연차와 별개로 일주일 동안 전 직원이 특별 휴가를 받는다. 이처럼 회사 전체적으로 일할 때 확실히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쉴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있어 직원들이 일과 개인의 삶 모두에서 균형을 잡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올림푸스 사업 분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올림푸스의 의료사업은 내시경처치구수술기구수술실통합시스템까지 그 분야가 다양하다올림푸스의 소화기 내시경 사업 분야는 전세계 시장의 70-8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몇 년 전부터 외과 분야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3D 복강경 시스템과 에너지 수술기구 등이 있다.

또 수술실통합시스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과거에는 수술실 내 내시경의 영상을 디지털화한 디지털OR(Operating Room)이라는 접근이 존재했지만 수술실 내 대부분의 기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터치패널로 컨트롤하고 환자와 의료진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한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올림푸스가 최초이다kioo@kukinews.com

영상=촬영 김태훈, 편집 김해성 

<올림푸스 SP 사업부 조용운 부장 약력>

• 2002년린바텍코리아

•2005년스트라이커코리아마케팅

• 2008년스트라이커아세안마케팅

• 2009년바이엘코리아

• 2012년메드트로닉코리아마케팅

• 2016년올림푸스한국 SP(외과)사업본부엔도알파팀팀장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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