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망과 원망 받겠다. 30년 회무 치욕스럽게 끝내지 않게만 해달라”

“책망과 원망 받겠다. 30년 회무 치욕스럽게 끝내지 않게만 해달라”

기사승인 2017-07-18 14:52:08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책망과 원망 받겠다. 30년 회무 치욕스럽게 끝내지 않게만 해달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18일 열린 2017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찬휘 회장은 “서명으로 대의원들께 소상히 말씀 전해드렸다고 생각한다. 오늘 30년 회무 마감할 수 있는 자리에서 소회를 밝히고, 인사말씀은 감히 스스로 거두겠다. 대신 대의원들께 고통의 찬 내 심정을 전달 드리겠다”며 “제가 얼마나 밉겠나. 회와 회원이 하나로 새정부 출발시점에서 세를 결집해야할 시기에 저 때문에 갈등이 조장되고 혼돈의 회무가 진행되는데 얼마나 원망스럽나. 나 자신에게도 한없는 책망과 원망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여러분 앞에 설 자신감도 잃었다. 30여년간 약사 여러분과 회무에 공직해온 지낸 세월이 한순가의 판단착오로 부질없이 사라질 지경에 이른 것을 생각하면 한없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저는 두달 반동안 심신이 지쳤다. 처음 회관 자료유출로 가계약 문제 났을 때 내 잘못 몰랐다. 약사회 발전위해 선의로 했다는 방패막이 뒤로 숨었다. 지금 시간이 흘러 여론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아둔함에 스스로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고 있다. ‘후회막심’이 4글자가 지금 내 답답한 심정을 대변한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앞에 공인으로서의 품격과 가려야할 것을 가리지 못한 무거운 책임을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뿐”이라며, “저는 앞서 이문제로 비참한 몰골이 됐다. 게다가 그 후 약사방송국 문제가, 다시 2년 전 임총에서 다뤄진 연수교육기금이 기사화로 다뤄졌다. 동시에 저는 매우 부도덕하고 부정한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또 “한참이나 쓰러져 있는 제게 비난의 발길질이 있었다. 또 다른 추문도 날아오고 있다. 나도 잘 안다. 그렇게 무수히 맞아도 싸다. 조찬휘 개인이 감수해야할 벌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다만 “90여년 약사회에서 이렇게 치욕스런 회장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 개인 인생뿐 아니라 30여년 공직생활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되게 끝내버릴 수는 없다. 비난과 수난을 감수하며 이 자리에 선 이유이기도 하나”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 소원은 이게 전부이다. 제게 약간의 명예회복, 변명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제 대의원께 저의 모든 운명을 맡기겠다. 잘못이 있으면 응당 책임과 더불어 벌도 달게 받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 가운데 불쌍함을 살펴봐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는 재적 398명 중 참석 284명, 위임 35명으로 성원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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