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文 대통령 호프회동’ 언급했다가 “실언이었다” 사과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文 대통령 호프회동’ 언급했다가 “실언이었다” 사과

기사승인 2017-07-28 17:34:14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언급했다가 “실언이었다”며 사과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8일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이 부회장 변호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을 만나는 것도 부정한 청탁을 받기 위한 것이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반문했다.

이 부회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 부정한 청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27·28일 양일간 ‘호프회동’ 형식으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면담자리에서 롯데와 삼성 등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전달 또는 요청 사항들이 적힌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의 수첩사본을 제시했다.

이에 이 부회장 측은 “다른 기업의 이야기를 근거로 ‘삼성도 그랬을 것이다’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특검이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현안에 대한 대화가 곧바로 부정청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오늘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도 부정한 청탁을 위한 것이냐”고 되물은 것이다. 특검팀은 “정책적으로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현 대통령이 하듯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이후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곧바로 취재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이 ‘실언’임을 인정했다.

변호인단의 송우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오늘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이 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특검과의 구두공방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 책임 변호사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이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이 박 전 대통령의 요구가 아니라 최순실씨(61)의 요구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절 시 치를 곤욕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독대 후 정씨의 지원이 대통령의 진의라고 판단한 것과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이상화 당시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의 연락처를 준 점,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이재용 부회장 감사 인사·올림픽 말 지원’ 등이 기재된 사실, 대통령 순방 때 박상진 전 사장을 헤드테이블에 앉힌 점 등을 제시하며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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