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에 미묘한 온도차

여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에 미묘한 온도차

민주당 “합리적 실리 중심 인선”…한국당·바른정당 ‘환영’

기사승인 2017-07-30 20:26:54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한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되자 여야는 대체로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 본부장 임명이 발표되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미국 등 45개 국가·지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진두지휘한 최고의 통상전문가”라며 “전문성과 국익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실리 중심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권은 집권하면 과거 우리 야권이 성사시킨 한미 FTA를 물리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되려 협상 당사자였던 분의 전문성을 높이 사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했다”며 “여권의 전향적 자세 전환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김 본부장이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한 바가 있어 현 시점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김한미 FTA 재협상을 앞둔 정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자기 사람에만 집착하지 말고 인재풀을 넓히면서 해당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과거 한미 FTA 체결에 반대했던 진보 진영 일부에서는 김 본부장 임명을 반기지 않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한미 FTA 협상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김 본부장 임명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김 본부장이 영입됐을 당시에도 FTA 문제 등을 이유로 당 내에서 공개적 반대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야3당은 김 본부장이 이번 인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 기구 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중요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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