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뗀 이재용 부회장 “나는 미전실 아닌 삼성전자 소속…물산 합병도 개입 안해”

입 뗀 이재용 부회장 “나는 미전실 아닌 삼성전자 소속…물산 합병도 개입 안해”

재판 시작 약 4개월 만에 첫 직접 진술…“미전실 해체, 최지성 전 실장 코치”

기사승인 2017-08-02 18:29:42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뇌물 혐의 재판에서 처음 직업 입을 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전실(미래전략실)에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다”며 그룹 차원 의사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일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을 통해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95% 이상 삼성전자와 이 회사 계열사 관련 업무를 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 4월 7일 정식 재판 시작 이래 50회차 공판에서 처음으로 직접 진술한 것이다.

그룹 차원 의사결정을 주도해온 미전실 소속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영승계 등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최순실씨 등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특검의 논리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미전실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회장님(이건희 회장) 와병 뒤로는 내가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행사나 업무가 조금 늘었고 그때마다 미전실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전실을 해체하고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의 ‘코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특검팀이 메르스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 그룹을 대표한 것이 아니냐 취지로 추궁하자 “당시 삼성 임직원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었다”고 답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는 “양사 합병은 사장들하고 미전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이라며 “제가 함부로 개입할 것도 아니고,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주고 계셨다”고 진술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