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당 대표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인사를 두루 만나며 내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에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2일 오후 당내 초선 의원 8명과 만찬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오전 중, 늦어도 이번 주 내로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안 전 대표는 명실상부한 당의 '얼굴'이다. 당의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출마가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기류도 만만치 않다. 안 전 대표가 '제보조작' 파문으로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 대국민사과를 한 지 20여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면서 "원점에서 저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었다.
당권 주자들도 날을 세웠다. 천정배 의원은 2일 광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 출마설을 두고 "(안 전 대표는) 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스스로 말씀했지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반문했다. 정동영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자체가 의외"라며 "과연 출마하는 것이 당의 단합과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혼란과 갈등을 부추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현재 다자구도 양상의 판세도 바뀔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 의원에 이어 지난 1일에는 천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나설 경우 문 전 최고위원과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전 대표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공동대표는 출마에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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