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동교동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을 예고하며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안 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개혁의 출발점에 세울 혁신의 기수를 찾는 것이 이번 당대표 선거"라며 "저 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교동계 인사들은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동교동계 주요 인사 이훈평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람과 어떻게 당을 같이 하겠느냐"면서 "박지원 의원을 통해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를 이미 했다. 고문단을 포함해 20여 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공식 선언을 앞두고 12명의 의원이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대선 패배와 이유미 씨 증거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당내 반대 의견에 대해 "제가 최대한 설득하고 전당대회에서 겸허하게 당원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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