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초과근무 수당 지급으로 '근로 이슈' 털고 가나

넷마블, 초과근무 수당 지급으로 '근로 이슈' 털고 가나

기사승인 2017-08-08 10:01:05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넷마블게임즈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2년치 초과근로 임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관련 이슈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넷마블게임즈와 해당계열사에 대해 지난 5월 근로감독 이전 2개년에 대해 꾸준한 검토 끝에 퇴사자를 포함한 모든 전·혁진 임직원에 대한 임금 지급을 9월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또 “넷마블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에도 일자리문화개선안을 확고히 정착시켜 임직원들에게 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근로감독을 받은 후 시정명령으로 1개년에 대한 초과근로 임금 44억원을 지급한바 있다. 이에 더해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지급 시효 3년 동안의 임금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것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넷마블은 야근·주말근무 금지,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등을 포함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도입해 시행에 들어간 바 있으며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장시간 근로개선에 대한 컨설팅도 받고 있다. 컨설팅 결과 최근 3개월 주 평균 근무 시간이 42.9 시간으로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넷마블의 행보는 국내 게임업계에 관행으로 자리 잡은 ‘크런치 모드’ 등 열악한 근로 여건이 여론을 타기 시작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크런치 모드는 게임 출시 또는 업데이트를 앞두고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초과 근로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노동 이슈와 같은 약점에 발목을 잡히면 곤란한 입장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후 한달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까지 국내 최상위권 인기 게임으로 자리 잡고 주식 시장에 게임계 대장주로 상장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6월 아시아 11개국에 출시된 데 이어 이달 중 일본 출시까지 예정돼 있는 등 해외 시장까지 두드리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넷마블이 초과근로 임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함으로써 관련된 구설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넷마블 계열사에서 개발자가 사망한 사건이 최근 산재판정을 받은 데 대해서도 권 대표는 “산재 판정을 떠나 소중한 직원의 죽음에 매우 애석하고 유족들께도 거듭 애도를 표하며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산재 판정에 대해 회사는 유족들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산재 신청과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루 빨리 유족들의 상처가 치유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넷마블의 대응에 대해 이정미 의원실은 “약속은 나온 것인데 임금 산정 기준 등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 문제와 근로감독 기간 외에 없어진 자회사 출신 직원 등 지급 ‘사각지대’ 문제 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과정상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부분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8일 오전 10시 이정미 의원실은 전직 넷마블 계열사 직원 20여명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넷마블의 근로 환경 등에 대해 논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애당초 기자회견에서는 미지급된 임금 등에 대한 요구가 함께 이뤄질 계획이었으며 넷마블의 지급 결정에 따라 지급 방법의 문제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