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한 박물관에서 신윤복 화백의 대표작 ‘미인도’의 치마 속을 들춰보는 체험관을 운영해 논란입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 트릭아트센터에서 충격적인 전시물을 발견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작성자가 문제 삼은 것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풍속화가인 신윤복의 그림 ‘미인도’를 응용한 작품입니다. ‘조선 시대 여성 치마 속 훔쳐보기’라는 제목의 전시물이죠. 작성자에 따르면 미인도 그림에는 한복 치마가 붙어 있는데요. 관람객들이 치마를 들치면 여성의 맨다리와 속옷을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작품 아래에는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미인도입니다. 조선 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설명이 적혀있죠.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범죄를 체험하게 했다며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박물관 측은 9일 저녁 작품을 철거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인도’ 작품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지적에 100% 동의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 해당 작품은 즉시 폐기했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작품 역시 점검 중”이라고 사과했고요. 네티즌 또한 공분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저급한 사고방식이다”
“관장이 허용하지 않았는데 작품이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나? 관장도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
“여성의 속옷을 훔쳐보는 범죄행위를 단순한 호기심으로 포장한 것 아닌가. 관객에게 범죄를 저질러보게 하는 비정상적인 짓이다”
“너무 섬뜩하다. 치마 속을 들여다볼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문구에 소름 돋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나라 망신이다”
여성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행위는 범죄입니다. 미인도와 관련이 있지도 않고요. 도리어 해당 전시물이 미인도의 작품성을 훼손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논란이 되기 전 박물관 측에서 자진 철거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앞으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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