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장, 대구·경북서도 빠르게 확산

‘살충제 계란’ 파장, 대구·경북서도 빠르게 확산

기사승인 2017-08-16 17:10:48
[쿠키뉴스 대구=최태욱 기자]살충제 계란 파장이 대구·경북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대형마트가 계란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학교 급식에서도 계란 사용을 잠정 중단키로 하는 등 살충제 계란 공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시교육청은 16일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급식 계란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메뉴를 준비토록 안내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검사 결과 안전성이 확보된 공급처의 계란만 급식에 오를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식 식재료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계란을 주재료로 쓰는 빵집도 살충제 계란 파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유명 빵집 사장인 김모(56)씨는 “빵 종류의 절반 이상이 계란을 사용하는데 계란 판매가 중단되면 당연히 지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가격 상승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살충제 계란 공포’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면서 김밥 전문점과 분식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중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여·45)씨는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계란 가격이 폭등한 데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까지 검출됐다니 문을 닫고 놀아야 될 판”이라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되면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김밥 메뉴나 오무라이스 등의 대체 메뉴를 개발해야 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계란 판매가 중단되는 등 살충제 계란 파장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주부들의 불안감과 분노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구의 육아 관련 커뮤니티인 ‘대구맘365’ 게시판에는 살충제 계란과 관련, 정부를 비난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qwer***’은 “계란 반품과 환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친환경 제품이란 것을 믿고 계란을 먹은 소비자들에게 모두 보상해줘야 된다”며 “왜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소비자가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아이디 ‘love***’은 “거의 매일 계란으로 만든 반찬을 올리거나 조리에 쓰고 있는데 국민 식재료인 계란의 안전성 관리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올 초에는 조류독감으로 걱정, 이제는 살충제로 걱정, 계란을 언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라며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15일부터 대구 3개 농가(33만 300마리)와 경북 259개 농가(1279만 4000마리) 등 262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에 대해 피프로닐 등 27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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