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나는 왜 엄마에게 화가 날까’

[1일 1책] ‘나는 왜 엄마에게 화가 날까’

기사승인 2017-08-22 05:00:00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책 제목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의 강렬한 색감이었습니다. 책을 잡았을 때 ‘이게 무슨 느낌이지’ 싶을 정도로 촉감이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속지의 촉감과 무게감도 좋아서 책장 넘기는 맛이 납니다. 일반적인 책 두께지만 속지가 조금 두꺼운 재질로 되어 있어 실제로는 200페이지가 안 되는 가벼운 책입니다. 글자 크기가 조금 작지만 줄 간격이 충분해 읽는 데 부담되진 않는 수준입니다.

공동 저자가 책에 담긴 내용을 같이 썼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연구해온 하버드대학교 교육철학 김반아 박사와 한국의 남성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기억의책’ 박범준 편집장이 긴 시간 함께 고민하고 대화한 결과물을 담았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각자의 이름으로 썼고, 본문 내용은 함께 썼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생기는 다양한 감정들을 꼬여있는 새끼줄에 비유해 ‘감정줄’이란 가상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주로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관계 전반과 우리 사회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점도 특징이에요. “서로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이 세상 모든 모녀들에게 편안해질 수 있는 관계의 열쇠를 제공한다”는 뒤표지의 정여울 작가 추천사가 책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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