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통해 시각장애인용 VR 앱 ‘릴루미노’ 선봬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통해 시각장애인용 VR 앱 ‘릴루미노’ 선봬

기사승인 2017-08-20 12:04:36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가상현실(VR) 애플리케이션(앱) ‘릴루미노’를 20일 공개했다.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릴루미노팀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7’에 참가해 해당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20일부터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갤럭시 S7’ 이후 스마트폰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VR 헤드셋 ‘기어 VR’에서 작동시키면 된다. 시력 0의 전맹을 제외한 1~6급 시각장애인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릴루미노는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윤곽선 강조,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색상필터 기능은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더불어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1000만원을 호가하는 기존의 시각보조기기 대비 성능은 유사하나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릴루미노의 장점으로 강조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집에서 TV 시청과 독서를 할 때 보다 잘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릴루미노는 지난해 5월 C랩 과제로 선정됐다. 릴루미노 명칭은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따왔다.
 
특히 릴루미노는 C랩 과제가 원칙적으로 1년 후 종료되는데 비해 이례적으로 1년 더 후속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릴루미노팀은 VR에서 더 발전된 안경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기어 VR용 릴루미노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릴루미노는 전세계 2억4000만명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바꿔줄 ‘착한 기술’”이라며 “후속 과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처음 도입된 C랩은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VR과 같은 IT 분야뿐 아니라 릴루미노와 같은 사회공헌 과제까지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제까지 총 180개 과제를 수행했으며 75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또한 2015년부터 삼성전자는 C랩 과제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해 임직원들이 독립해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25개 C랩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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