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논란 건양대, 보건의료노조 “전근대적 가족경영 청산해야”

폭언 논란 건양대, 보건의료노조 “전근대적 가족경영 청산해야”

기사승인 2017-08-31 00:02:00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과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의 폭언·폭행과 갑질 언론보도와 관련해 “전근대적인 가족경영을 청산해야 한다”며 “건양대 부속 건양대병원도 폭압적 반노동적 갑질 직장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30일 ‘JTBC의 건양대학교 총장, 부총장의 폭언·폭행 및 갑질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JTBC 뉴스룸이 29일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과 아들 김용하 부총장의 폭언·폭행, 갑질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알려지자 대전·충청지역 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관련 사안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한 때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차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를 접한 건양대학교 임직원들의 반응은 대부분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많은 건양대병원 직원들은 보도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지 이 보다 훨씬 심하다는 것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보건의료노조가 직원 732명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폭언·폭행, 성폭력을 당한 경험자는 각각 506명, 142명, 10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급자에 의한 폭언은 39.1%(506명 중 198명), 폭행은 24.3%(142명 중 34명), 성폭력은 21.8%(101명 중 22명)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답변은 병원 현장 곳곳에 총장, 부총장 그리고 그 가족들의 불합리한 경영으로 인한 비상식적인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양대병원 직원들은 지난 7월 중순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한 이후 8월25일 2017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1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교섭원칙과 조합 활동 보장 등 통상적인 의제를 포함해 700여명이 넘는 건양대병원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 요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그동안 소식지를 통하여 알려진 내용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만 과장된 부분도 있고 선진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다며 선진사례의 경우는 우리의 정서와 문화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보건의료노조가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건양대학교와 건양대병원내에서 일어난 폭언·폭행, 갑질 보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해당 보도는 이미 공론화됐다. 후속보도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파장은 이제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다만, 병원의 진일보된 노력이 있다면 파장은 시나브로 잦아질 것”이라며 “그 노력은 지난 8월25일 첫 단체교섭에서 노동조합이 제시한 조직문화 개선 요구를 수렴하고 최원준 병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직원이 행복한 병원이 되어 병원 발전으로 이어지고, 병원 발전이 환자에게 만족을 주는 병원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발언을 빠르게 실현하는 것으로 가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위해 폭압적, 반노동적 갑질의 전근대적 가족경영을 청산하고 근본적 개선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가 첫 단체교섭에서 제안한 교섭원칙, 조합 활동 보장,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이고 곧바로 제시할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형식적 교섭주기에 얽매이지 않고 매일 교섭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면 된다면서, 노동조합은 이에 언제든지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보도가 이후 건양대학교와 건양대병원의 전근대적이며 폭압적인 노사문화를 바꾸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보건의료노조의 진정성에 답해 조직문화 개선, 임금 및 단체교섭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첫 단체교섭에서의 인사말처럼 ‘직원행복, 병원발전, 환자만족’을 위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사가 촌각을 다투어 지혜를 모을 것을 엄중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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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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