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 사망자 가운데 58%가 무단횡단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정순도)은 국내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는 171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대비 39.9%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보행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대비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9.5%(2014년 기준)에 2배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보행 안전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보행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866명(50.5%)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13세~64세가 812명(47.4%)이나 됐다.
12세 이하도 36명으로 2.1%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보행 사망자 중 408명(57.6%)이 무단횡단이 사망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 12세 이하 어린이 보행 사망 건 가운데 취학 전 아동이 20명(55.6%), 초등학생이 15명(41.7%)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사망사고 비율이 고학년보다 세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 사망사고 시간대는 어린이들은 주로 하교 시간인 오후 4시~오후 6시, 20~30대는 자정 0시~오전 2시, 40~50대는 오후 8시~오후 10시, 고령층은 오후 6시~오후 8시에 집중됐다.
도로교통공단 이상래 통합DB처장은 “보행안전은 국가 교통안전정책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고령자 보행안전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지정 확대‧횡단보도 조명시설 설치‧무단횡단방지시설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특히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책임 있는 관심과 지도가 절실하다”면서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배려하고 보행자는 안전한 보행을 준수하는 성숙한 교통안전의식이 정착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