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과 구의원이 부산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8박10일간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지의 도심재생 지역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그러나 전날 부산은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청 관측이래 가장 많은 236.2mm의 비가 내리며 지역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이에 구의원들의 해외연수 강행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1일 오전 재래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선진 축제 시찰을 한다며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아침 일찍 출발해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고 외국에서 관내 피해 상황을 접한 뒤 현재 국내로 급히 귀국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도 외유성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됐다. 이 중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레밍'(설치류)에 빗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제명조치된 뒤 지난 4일 충북도의회에서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