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좌파'로 분류한 문화·연예계 특정인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합성 나체 사진을 만들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지난 2011년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게시한 사실을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확인했다고 14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적혔다.
해당 배우는 지난 2009년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선정한 블랙리스트 82명에 이름을 올렸다.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심리전단은 퇴출 대상 연예인 명단에 따라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또 심리전단은 합성 사진 유포에 앞서 시안을 만들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폐청산 TF는 합성사진 유포와 관련된 심리전단 간부들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