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앎 토크콘서트] ‘대장암’, 제대로 알고 웃으며 살자

[대장앎 토크콘서트] ‘대장암’, 제대로 알고 웃으며 살자

기사승인 2017-09-15 08:48:22

대장암은 국내 발병률 1위, 세계 4위의 다빈도 종양이다. 더구나 별다른 전조증상이 없어 ‘침묵’, ‘죽음’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무서운 암이다. 그럼에도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장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사전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쿠키뉴스는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선정한 대장앎의 달 9월을 맞이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14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대장암ㆍ직장암 팩트체크-닥터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대장항문 전문의들과 함께 대장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이윤석 교수, “마음껏 먹고, 암은 굶기자”

닥터토크콘서트 첫 강연자로 나선 서울성모병원 이윤석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도 결국 세포로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하다”며 암의 성장과정과 치료 전후 대처법, 암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식생활습관 등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이윤석 교수는 “암세포도 먹고 살기위해 주변의 혈관을 증식시켜 영양분을 공급받으려 한다”며 항암치료의 핵심이 혈관의 증식을 방해해 암세포를 고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표적항암제가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암은 유전적 요인이 5~10%에 불과하며 잘못된 식습관과 흡연, 음주, 스트레스와 같은 생활환경의 영향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파하며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쾌적한 환경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먹거리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환자와 환자 보호자를 비롯한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에게 혈관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딸기와 같은 베리류 과일, 홍차나 레드와인, 올리브유, 강황, 참치, 녹황색 채소 등을 소개하고 목록을 나눠주기도 했다.


◇ 이인규 교수, “수술의 선택부터 관리까지”

이윤석 교수가 대장암을 방지하고 관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뒤를 이어 연단에 선 이인규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의 치료방법과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인규 교수는 “치료의 목표는 대장암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며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구분되는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부위 등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지 좋고 나쁨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은 수술 방식일 뿐이며 세 방법의 결과는 궁극적으로 모두 같아야하는 것이며 수술과 방사선, 약물 치료가 어우러진 다학제적 접근에 의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수술 방법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최근 관심이 높아진 프로바이오틱스로 대변되는 체내 박테리아와 식습관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며 암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와 환경적 요인, 수술 후 건강관리를 위한 방법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그는 “암 유전자가 모두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적으로 나쁜 것들이 계속해서 자극을 줘 암이 발병하는 것”이라며 “박테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과 박테리아가 좋은 방향으로 공생할 수 있도록 식습관과 생활 태도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발견 ▲주기적인 관찰과 검사를 통한 재발 및 전이의 빠른 발견 ▲적절한 치료 ▲편안한 마음가짐 ▲건강한 생활습관 ▲의사와 환자 간 믿음과 신뢰 이상 6가지를 꼭 기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오래도록 유지하길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닥터토크콘서트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강의 중간 중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대표적으로 두 전문의는 ‘엑기스’ 또는 ‘◯◯즙’으로 대변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용량이나 효능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오히려 제철에 난 음식이나 식품으로 섭취하라”며 입을 모아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