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차일드’, ‘코피노’ 소재 논란에 공모전 수상작 취소

‘데스티니차일드’, ‘코피노’ 소재 논란에 공모전 수상작 취소

기사승인 2017-09-15 10:53:04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부적절한 소재의 작품이 수상작에 선정됐다가 논란이 일어 취소됐다.

지난 13일 넥스트플로어와 시프트업이 발표한 ‘데스티니 차일드 일러스트레이션 콘테스트(DCIC)’ 수상작 중에는 ‘코피노’를 소재로 한 ‘피노 델 미트파이’라는 캐릭터 작품이 특별상 목록에 올랐다.

해당 캐릭터 배경 설정은 ‘코피노 출신 차일드’,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 수입으로 연명하는 피노’라고 서술돼 있다.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빠를 찾아 죽이기 위해 밀입국을 계획했다가 장기를 적출당한 뒤 토막 난 시신으로 버려져 악마와 계약한 캐릭터라는 설명이다.

이 캐릭터가 수상작에 오르자 SNS 등에서는 부적절한 소재라는 비난이 들끓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일컫는 코피노를 소재로 한 점부터 인신매매, 장기 적출, 토막 시신 등 설정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논란에 따라 데스티니 차일드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는 15일 긴급히 해당 작품의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홈페이지에 공지와 사과의 글을 올렸다.

DCIC 담당자는 “출품작 중 kidston***님의 작품 피노 델 미트파이의 특별상 수상이 취소됐다”며 “작화적으로 DCIC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돼 수상작에 올랐으나 소재 자체 외에도 숨겨진 메타포나 설정이 유저 여러분 모두가 감상하기에는 부적절함이 있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 점 유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의 수상이 취소된 후에도 홈페이지에는 댓글을 통해 ‘예민한 소재를 건들지 말라’, ‘나라 망신 자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적어도 기본적인 인권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DCIC 공모전은 최우수상 3명에 각 1000만원 등 총 상금 1억원이 걸린 행사로 85명의 작품이 선정된 특별상 각 10만원의 상금과 게임 재화 ‘크리스탈’ 5만개가 주어진다.

넥스트플로어가 지난해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아트 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일러스트와 움직이는 효과가 가미된 2D 캐릭터 등으로 인기를 모은 게임이다. 일부 선정적인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18세, 청소년 이용 버전(안드로이드)을 별도 서비스 중이며 최근 일본 출시가 결정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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