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송영무 장관에 주의 조치…野 “문정인 특보 경질해야”

靑, 송영무 장관에 주의 조치…野 “문정인 특보 경질해야”

기사승인 2017-09-19 16:32:28

청와대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개 비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송 장관의 발언을 문 특보가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문 특보는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소위 '참수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문 특보는 송 장관을 향해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송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송 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특보의 지적을 거론하자 "(문 특보를) 한두 번 뵌 적은 있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는 될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송 장관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 특보 사람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가 경고 조치를 내리자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오히려 송 장관을 감싸는 분위기다. 이날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현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이런 조치는 나라를 지키는 군과 국방부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주의를 받거나 경질돼야 할 대상은 송 장관이 아닌 문 특보"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나라 외교.안보라인은 혼선과 자중지란, 그로 인한 안보 무능이 극에 달하는 형국"이라며 "문 특보의 친북·낭만적 외교·안보관에 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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