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영비리 등으로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인식(65)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오전 8시42분께 경남 사천시내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김 부사장을 이 회사 직원이 발견, 112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김 부사장이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김 부사장이 지내는 아파트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3장짜리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 첫 장에는 “열심히 잘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다른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께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KAI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을 거쳐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출사업본부장(전무)에서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방산‧경영비리 등으로 KAI를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
전날 하성용 전 KAI 대표가 긴급체포됐다. 또 다른 임직원들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김 부사장이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KAI는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