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율주행차, 경부고속도로 실제 주행 성공

SKT 자율주행차, 경부고속도로 실제 주행 성공

기사승인 2017-09-21 18:25:31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경부고속도로 약 26km 구간에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날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별도의 차량통제 없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시험 주행을 마쳤다. 최고속도 80km/h, 평균속도는 47km/h였으며 주행시간은 약 33분이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면허로 허가 받은 최고속도 80km/h를 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정했다. 차량에는 연구원과 일반인 등 2명이 탑승해 주행 과정을 지켜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자율주행차는 이날 오전 7시 15분 ‘수원신갈 요금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으로 진입해 가장 오른쪽 차선을 따라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인접차량 속도와 거리를 실시간 분석한 ‘경로판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휴게소 하행 약 9km에 위치한 판교IC로 향했다. 앞차와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하고 전방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감속하는 등 주변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했다.
 
판교IC 갈림길에서는 표지판, 주행차선 등 주변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접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후 수원 방향으로 이동했다. 판교IC 급커브 구간에서는 진입 전 미리 감속하는 등 구간의 특성에 맞게 주행하는 시험도 이뤄졌다.
 
판교IC 하행 3.5km에 위치한 서울요금소 부근에서는 20개 차선으로 확대되는 상황의 난이도 때문에 수동운전으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요금소 부근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경로판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 수원신갈 IC까지 약 13.5km를 더 주행한 후 오전 7시 48분 시험주행이 종료됐다. 수원신갈 요금소는 수동운전으로 통과했다.

이날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주변 상황에 따른 속도 조절뿐 아니라 분기점이나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 진입 차량에게 길을 양보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시험 주행을 위해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만남의 광장 휴게소~수원신갈IC 구간을 50여 차례 왕복 주행하며 자율주행차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코스의 차선, 표지판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난 7월 통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한 SK텔레콤은 올해 초 네트워크기술원 산하에 신설한 차량기술연구소와 서울대 이경수 교수팀, 엔비디아, LG전자 등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컴퓨터, 센서, 통신, 경로판단/·적 등 기반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에 이어 시내·국도·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자동주차 등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5G 시험망을 연결해 사물인터넷(IoT)·관제센터와 통신하며 주행 안전을 높이는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와 시험주행 영상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ITU텔레콤월드’ 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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