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12곳의 입사지원서를 확인한 결과 모든 기업에서 학력과 출신학교명을 기재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S리테일은 가족의 학력과 직장명은 물론 직위까지 기재를 요구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대기업 계열사 12곳의 2017년 상반기 채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은 CJ제일제당, LG전자, SK텔레콤, 삼성전자, 롯데마트, GS리테일, 한화생명, 포스코, LS메카피온, KT, 동부, OCI 등 12곳이다.
세부항목별로는 학력과 출신학교명은 12곳 모두 기재하도록 했으며 학교 소재지 10곳, 본교·분교 구분 4곳, 주간·야간 구분 4곳 등을 요구했다.
또 이른바 ‘8대 스펙’과 관련해서는 학점 12곳, 자격증 11곳, 공인어학성적 11곳, 경력 10곳, 수상경력 8곳, 대내외활동 8곳, 해외경험 7곳 등에서 기재토록 했다.
GS리테일의 경우 학력, 출신학교명, 소재지, 본교·분교 구분, 주간·야간 구분 등을 모두 기재하도록 했으며 가족의 학력과 직장명, 직위 기재까지 요구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개인정보수집동의서를 통해 학력이나 출신학교를 입사 전형에서 평가기준으로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고용정책기본법은 2014년 개정을 거쳐 제7조에 ‘모집·채용 시 학력과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처벌조항이 없어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
사교육걱정 측은 “기업들이 직무와 연결되지 않는 8개 스펙 기재란을 만들어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으로 요구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제시된 ‘표준이력서’ 사용이 실제로 적용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기업들이 채용 관행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 LG전자, SK텔레콤, 롯데마트, 한화생명, 포스코, KT 등은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