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에 6000억원 들여 ‘친환경 스마트 공장’ 전환

LG전자, 창원에 6000억원 들여 ‘친환경 스마트 공장’ 전환

기사승인 2017-09-27 10:37:23

 
LG전자가 생활가전 생산거점인 경남 창원시 창원1사업장에 2022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바꾸겠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 창원 신공장은 2023년 초 완공될 예정이며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위해 LG전자, 경상남도, 창원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송대현 LG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LG전자가 스마트공장을 세우는 데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수행하기로 했다.

◇ 연면적 10만평에 공정‧에너지 효율 극대화

LG전자 창원1사업장은 1970년대 조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산업단지 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25만6324㎡(약 7만7000평)에 연면적 33만6000㎡(약 10만1천평) 규모로 들어서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현재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는 제품별 생산라인들도 1개의 생산동 건물에 모두 통합하는 등 효율성을 높인다.

또 공정은 다양한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듈러 디자인’ 설계에 맞게 단순화 한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고 원하는 모듈들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하면 필요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친환경 공장으로의 변모도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새 스마트공장에 태양광 패널, ESS(에너지저장장치), 고효율 공조 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기존 대비 온실가스와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통합 관리를 위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적용한다.

◇ 연 300만대 중대형 프리미엄 제품 대응

LG전자는 1976년부터 운영해 온 창원1사업장이 중소형 제품 생산에 보다 최적화돼 중대형이 중심이 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기존 생산 설비의 개선 또는 라인 증설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지능형 자율 공장’을 만들어 프리미엄 대형 제품 비중이 커지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LG전자는 노후화된 시설들은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바꿔 전기료, 유류비 등을 줄임으로써 창원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200만대다.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후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대 이상으로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시킬 예정이다. 198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창원2사업장의 경우 당분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게 된다. 이곳은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창원1·2사업장에서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외 생산 분야에서도 지능형 설비 개발‧제어를 중심으로 일자리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창원사업장이 최첨단 연구개발 센터와 스마트공장을 모두 갖춘 LG 생활가전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완공을 앞둔 ‘창원R&D센터’는 연면적 5만1810㎡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연구시설로는 가장 크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창원사업장을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와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창원2사업장 인근 공장을 매입하고 내년 말까지 창원1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과 설비를 이전해 재건축에 대비한다. 2019년부터는 기존 1사업장 건물들을 허물고 건물 신축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3년 초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추가 매입한 인근 공장에서는 냉장고용 컴프레서 부품을 지속 생산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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