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10명중 1명은 암

전립선비대증, 10명중 1명은 암

기사승인 2017-09-27 12:22:29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중 1명이 조직검사로도 발견되지 않는 전립선암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ㆍ심지성 교수팀은 최근 5년간 안암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홀렙수술과 전립선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한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그 결과 조직검사로는 170명 전원이 음성으로 판정돼 암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지만, 홀렙수술을 시행할 결과 14명(8.2%)에게 전립선암이 발견됐다. 만약 홀렙수술로 전립선을 완전절제하지 않았다면 몸속에 암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던 상황.

이 같은 상황은 전립선 조직검사의 한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확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지만, 세포 샘플을 무작위로 채취하기 때문에 암세포를 놓칠 수 있어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이정구 교수(사진)는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며 비대증이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두 질병 모두 유발인자로 고려되는 요소들이 노화나 호르몬변화 등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비대증이나 염증이 있다면 암의 존재 또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성 교수는 “홀렙 수술을 통해 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5명(35%)은 전립선암의 악성도 점수가 7점 이상으로 높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였다”며 “이러한 암세포가 체내에 남아있었을 경우 악화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에서 요도로 이어지는 부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전립선이 암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부피가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와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하부요로증상들로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되는 빈뇨, 수면 중에 화장실에 가기위해 자주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지만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오는 요주저 등이다.

치료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생활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도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가 시행되고, 전립선 크기가 크고 약물치료에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장기간의 약물복용이 부담스러운 환자의 경우 그리고 급성 요폐를 경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는 경요도절제술, KTP레이져기화술, 홀렙수술 등이 있으며, 경요도 절제술과 KTP레이져 기화술은 전립선의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긁어내거나 소작하는 방식으로 수술 후에도 전립선 조직이 일부 남을 수 있다.

반면 홀렙수술은 홀뮴 레이저로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남은 조직이 없어 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더구나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낮고 회복이 매우 빠르고 내시경 수술로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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