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이 투입된 국가연구 장비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2016년도 국가연구시설·장비 운영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조6000억원이 투입된 5만6656점의 국가연구 장비 중 6.7%에 해당하는 3806점은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과기정정통부는 미확인 장비에 대한 추가 점검에 나섰지만, 여전히 984점은 아직도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6개월간 사용하지 않았거나 고장·노후로 사용이 불가능한 장비도 19.4%인 9508점에 달했다. 이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9000여 점의 장비를 사들이는 데는 9215억 원이 투입됐다.
연구기관 377곳 가운데 장비 전담 운영인력을 보유한 곳은 237곳에 불과했다.
민 의원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국가연구 장비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관리도 소홀한 만큼 필요한 곳에 장비를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는 장비들은 관리상에 문제가 있는 만큼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