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아버지가 직접 쓰는 다이어리북 ‘뚜벅뚜벅’

[1일 1책] 아버지가 직접 쓰는 다이어리북 ‘뚜벅뚜벅’

기사승인 2017-10-02 08:41:52

아버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요. 또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후련하게 털어놓으실까요.

‘아버지로서(書)’라는 부제가 붙은 ‘뚜벅뚜벅’은 아버지 본인이 직접 쓰는 책입니다.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가족 간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표현 방법이 서툰 아버지 세대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식에게 전해주고 싶어도 삐걱거리기 일쑤이죠. 굳이 표현 방법을 떠나서 이 땅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저 내려놓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죠.

‘뚜벅뚜벅’은 이런 서툰 아버지를 위해서 또는 말하지 않고 철저히 내면으로 삭여내는 아버지j술한 책입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이 스스로 인생을 되돌아보며 기록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먼저 세상을 경험한 아버지의 지혜가 자녀들의 앞길에 환한 등대가 되도록, 또 먼 훗날 자녀들이 아버지의 글을 읽고 묵묵히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더욱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수많은 성인 교육생들을 교육하던 어느 날 문득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며 최고의 배움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뚜벅뚜벅’은 과거, 현재, 미래 등 ‘3명의 자아’가 등장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과거의 자아는 ‘나의 이상’과 ‘나의 회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말 그대로 이 장에서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묻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를 기간과 장소로 정리토록 하고 가장으로서 화려했거나 어려웠던 시기를 되짚도록 합니다. ‘가장으로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못 해준 이유’와 ‘가족에게 선물한 것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등을 묻습니다.

다음 현재의 자아는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에 대해서 묻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당장에 맞이한 고통과 환희일 수도 있죠. 소소하게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3가지’, ‘내가 답답하거나 생각을 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도록 합니다. 이는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는 질문이지만 실상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닥치는 첫 번째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또 노력과 행운, 부유함과 가난함,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에 대한 단상을 적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아는 아버지가 가진 희망에 대해 묻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가 전하고 싶은 당부를 남기게 하고 있습니다. ‘내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10가지 버킷리스트’, ‘나의 사후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질문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인 그가 그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감사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아버지로서 그가 자녀에게 애정이 담긴 당부의 편지를 쓰게해 서로가 서로를 추억하게 합니다.

책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학 하며 어느새 자신만의 책을 완성하게 만듭니다.

‘뚜벅뚜벅’은 한 권으로 책이 완성되었을 때 개인만의 체취가 묻어나는 가장 훌륭한 삶의 기록물이 완성됩니다. ‘뚜벅뚜벅’은 오늘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후일 아버지로부터 돌려받는 책이 되는 것이죠.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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