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추석민심 “정치가 가장 민심에 동떨어져”

[친절한 쿡기자] 추석민심 “정치가 가장 민심에 동떨어져”

더민주 '적폐청산' 한국당 '실정 정부'…정치권 민심해석 제각각

기사승인 2017-10-09 17:37:08
긴 연휴가 끝나가니 정치권 갈등은 다시 시작되는 듯 합니다. 특히 추석 연휴 민심이라며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기간 각 정당 대표들은 민심을 듣겠다며 각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야기하는 민심은 제각각이라 각기 다른 지역 민심을 들은 듯 합니다. 물론 듣고 싶은 것만 들었기 때문이겠죠.

우선 집권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이 들은 민심은 무엇일까요. 추미애 당대표가 전한 민심은 ‘적폐를 제대로 청산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입니다.

추 대표는 “국민들께서 촛불을 들어 만들어 낸 정권임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않는다. 국민들께서도 그 마음 잊지 말고 광장에서 촛불을 들며 외쳤던 그때의 바람 그대로 확실하게 만들어 달라, 실천해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추석 민심에서 확인된 것은 한반도의 평화였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이 땅에서 전쟁만은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당부를 하셨다”며 “평화적·외교적 방식의 원칙이 어떤 경우에도 꼭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 한 가지 방법은 반드시 평화적인 해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당은 민생과 개혁, 그리고 외교안보를 추석민심에서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대선 이후 나라가 나아질 것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외교가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 추석을 느낄 여유도 없을 만큼 취업걱정, 소득걱정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 외교안보 라인의 무능력함과 잡음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했고, 한미 FTA, 사드보복,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 등 민생과 직결된 대외 요소에 대한 미흡한 정부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또 취준생, 이산가족, 독거노인 등 가족들과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없는 추석을 보낸 분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배려 역시 절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당은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적폐논쟁이 아니었고, 잘못된 과거를 털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희망을 보고 싶다는 국민들의 바람은 정치권이 그 어느 것보다 귀담아 들어야 하는 국민의 목소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그 누구라도, 법을 어기고 죄를 저질렀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헌정질서 농단과 부패·부정의 뿌리를 완전히 끊어버릴 것을 요구했다”며 철저한 적폐청산과 중단 없는 개혁을 실현하라는 확고한 민심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 “촛불 이후 대한민국 방향에 대한 민심의 응답은 재벌공화국의 종식과 복지국가의 실현이었다”며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더 낼 용의가 있다는 답변이 세금을 줄이거나, 현상유지하자는 의견보다 많았고,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게 보유세를 더 걷자는 의견은 82.8%로 증세라면 무조건 머뭇거리고 반대하는 정치권과 민심은 정반대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추석 민심의 결론은 결국 정치개혁이다. 우리 정치는 촛불 이후 민심의 변화에 가장 동떨어져 있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계개편이 아니라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3년간 정치를 해봤는데 출범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렇게 실정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들은 민심은 현 정부에 대한 우려로 가득합니다.

홍 대표는 전한 민심은 ▲원전 졸속 중단, ‘판도라’라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원전을 중단했다는 것이 과연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된 정책 판단이냐 ▲최저임금을 경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급속히 인상하면서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업자들이 지금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것은 시장 질서에 맡겨야 할 일을 대통령의 명령 하나로 지금 강제로 추진되고 있다. 기업들이 전부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채용을 꺼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평화 구걸로 북핵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공정위를 통해서 기업을 압박함으로써 기업들이 전부 해외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노사정위원장, 노동부장관을 모두 노조 출신으로 하면서 노조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론으로 사회주의 배급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베네수엘라와 그리스와 같은 나라로 가고 있다 ▲나라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국정원, 검찰을 동원해 정치보복에만 집중하고 있다 ▲홍위병 언론노조를 동원해 방송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코드인사, 인사 참사 문제로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퍼주기 복지로 SOC예산을 삭감함으로써 성장이 제로가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연말에 다가올 일자리 대란, 청년실업 대란이 눈앞에 와 있다 ▲한미FTA 재협상으로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다 등 총 13가지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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