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박 행장 등 은행 간부직원 6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된 지 한 달 여 만이다.
박 행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경찰청 별관에 도착했다.
비자금 사용처를 묻는 취재인의 질문에 “경찰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바로 3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경찰은 지난달 5일 박 행장과 부장급 간부 5명을 입건한 이후 대구시 북구 침산동 제2본점 등 12곳을 압수수색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마케팅부서를 통해 법인카드로 대량 구매한 상품권을 판매소에 수수료(5%)를 떼고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인 일명 ‘상품권깡’을 통해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분석한 압수수색 자료 등을 바탕으로 박 행장의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