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되고 있는 부산을 방문해 10시20분부터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_파노라마”의 상영작 중 하나인 ‘미씽_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석근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부산지역 대학 영화 전공 학생들·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강수연 집행위원장·영화 ‘미씽’의 이언희 감독·엄지원 배우 등 영화 관계자 및 일반 관람객과 함께 했다.
영화 관람 후 문 대통령은 함께 관람하였던 영화 전공 학생들과 이언희 영화감독·공효진 배우 및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명성을 얻고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2~3년 동안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언급하며 새로운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치적 의지가 분명한 만큼 영화인들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였고, 이에 정부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원하겠다는 말과 함께 정부는 철저하게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학생들과의 질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질문자는 영화제에 대한 지원이 영화 관련 기관과 영화제작 지원이 주를 이루고, 영화 관련 대학 학생들이 예비영화인으로서 보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은 부족하다며 예비영화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제영화도시 부산인 만큼 경성대, 동서대, 동의대, 영산대 등 4개 대학에서 인재양성이 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며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관련 영화제작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을 약속했다.
함께 있던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은 대학의 영화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기본적으로 학생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대학의 특성화 교육 지원을 하고 있으며 부산은 영화영상 산업이 특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 특성화 지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향후 대학지원에서 실질적인 현장체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학생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달리 대학의 영화 관련 학과가 존폐 위기에 있음을 지적하며 서울의 어느 대학은 영화학과와 전산학과를 합쳐 웹툰학과로 변경한 사례와 부산 모 대학의 경우 작년에는 영화학과는 모집이 없었고, 올해는 게임영화학과로 변경되어 영화전공은 신입생이 2~3명에 불과함을 밝히며 대학에서 영화학과가 존속되고 활성화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했다.
학생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은 교육문화비서관이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했고, 이에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은 지난 정부에서 대학의 평가와 관련해 취업률이 중요한 지표가 됐고 인문예술 분야보다는 이공계에 대해 산업계의 수요가 많았고, 따라서 대학에서는 정부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취업률이 낮은 인문예술 관련 학과를 축소하거나 폐과하고 정부지원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이공 분야를 늘리기 위해 인문예술 분야를 축소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새 정부는 대학교육의 지원에 있어 대통령님께서 언급하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처럼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 대학 지원에도 그러한 원칙을 적용하고자 한다 했고, 대학에 지원을 하되 어느 분야를 지원할 것인가는 각 대학이 자율로 결정해서 판단해서 지원할 수 있게 할 것이라 했다. 영화 관련 학과의 축소 내지 폐과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관한 사항인 만큼 정부가 직접 결정에 관여할 수는 없다 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