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비 주라면서… 공기관도 부익부빈익빈?

면접비 주라면서… 공기관도 부익부빈익빈?

공기업‧준정부기관, 4곳 중 1곳 청년 면접비 미지급

기사승인 2017-10-17 00:10:00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4곳 중 1곳은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경영평가 대상 기준 119곳의 공기업과 준정부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채용과정에서 최종 면접자들에게 면접비를 지급한 곳의 비율이 75%를 못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비를 미지급한 곳은 주로 준정부기관 중 강소형으로 분류되는 기관들로, 상대적으로 정원이나 자산규모가 적은 기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형 준정부기관의 면접비 지급 비율은 지난 해 하반기 57.5%였으며, 올해 상반기 56.7% 등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동기간 한국철도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기업이 면접비를 지급한 것과는 상반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최종면접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와 우체국금융개발원의 상황을 비교하면 기관의 규모나 재정여건에 따라서 면접비 차별이 심각함이 여실하다. 시장형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1709명의 최종 면접자들에게 면접비를 지급한데 반해, 강소기관으로 분류되어 있는 우체국금융개발원은 1361명의 지원자들에게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당초 2015 회계년도 결산감사에서 고용노동부는 면접비 지급 문화 확립을 위해 공공부문이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이용득 의원실의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 금년 4/4분기 중 공공기관의 면접비 지급을 권고하도록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제출했다. 1년 여 동안 면접비 지급을 위한 별다른 개선 노력이 없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향후 이 같은 면접비 차별은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정부는 59개 공공기관을 7개 분야로 묶어 채용하는 합동채용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상황 변화가 없다면 같은 분야 내에서도 면접비를 받는 지원자와 그렇지 못한 지원자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는 기관들은 정부가 면접비 지급과 지급액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준다면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면접비는 평균 44000원이었다.

이용득 의원은 면접비용은 청년 지원자들의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대우인 만큼, 차별 없이 공정하게 지급되어야 한다. 정부가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적어도 채용과정에서 청년구직자들이 면접비 차별은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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