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제기한 소방청 내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구성된 사조직 '낙동회'의 사찰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16일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 119 구조본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 의원은 "소방청 119 종합상황실 내 호남 출신 직원들에 대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직원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호남 출신 직원에 대한 부정적 풍문을 기록한 문건이 발견됐다. 사실관계 확인이 아니라 부정적 풍문 위주라는 점에서 전형적 사찰 문건"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증인으로 나온 변수남 전 119구조구급국장은 "상황센터에 근무하게 될 직원이기 때문에 자질과 업무능력에 대해 제가 직접 확인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사찰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이날 "인사교류 행정의 경우 인사전입을 희망하는 직원들 중 실제 인사전입은 TK와 PK(부산·경남)가 호남출신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면서 "승진과 인사교류에 있어 부정과 차별이 심한 현황을 보고 직원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낙동회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2일 "낙동회 감시문건은 119종합상황실 모 직원이 관리하는 컴퓨터에 있다"면서 "컴퓨터 내에 있는 문건을 확보해 이 제보와 관련된 내용들을 확인해달라"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소방청은 지난 13일 권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감사계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