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방문진 이사 사의…‘MBC 사태’ 어디로?

김원배 방문진 이사 사의…‘MBC 사태’ 어디로?

기사승인 2017-10-18 19:27:16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MBC 사태’의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18일 방문진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보궐이사로 임명된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 이사는 목원대 총장, CBS시청자위원장, 한국무역통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5년 방문진 이사직을 한 차례 연임, MBC 경영평가 소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김 이사가 공식 사퇴하면 방문진은 이사 임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하게 된다. 방문진법에 따르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진은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 추천해 방통위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구 여권 추천 인사였던 김 이사의 보궐이사 추천권은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돌아가게 되고 지난달 초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의 후임까지 추천하면 기존 6대 3으로 불리하던 이사진 구성을 4대 5로 역전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 여권과 정부, 언론노조 등이 요구하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노조 총파업으로 방송 차질까지 빚은 MBC는 김 사장 등 전현직 임원 6명이 고용노동부에 의해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방문진의 관련 자료 제출 등에 대한 질타가 불거졌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역시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주제를 강조해온 만큼 관련 사태 진행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방문진 사무 전반에 대한 검사·감독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 시나리오’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자유한국당 방송장악투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언론노조가 삼위일체가 돼 방송장악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상적인 민주정권의 행태가 아니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투쟁위는 “사퇴한 이사의 후임 선출 권한은 사퇴 이사 추천권자인 한국당에 있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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