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보물 제147호 영남루의 국보 승격 심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영남루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밀양시는 오는 11월 11일부터 내년 2월까지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주관으로 영남루의 인문·문화·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밀양 전통 인문고전 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밀양의 약속된 미래, 세계 제일 영남루에서 외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민강좌, 청소년강좌, 문화공연, 고전아카데미 등으로 나눠 열린다.
먼저 영남루 시민강좌는 정출헌 부산대 교수가 11월 11일 ‘영남루에 깃든 인문 정신을 엿보다’, 유성룡 고려대 교수가 11월 18일 ‘영남루에 쌓인 건축 문화를 더듬다’, 점필재연구소 정석태 교수가 11월 25일 ‘영남루에 올라 청풍명월을 노래하다’, 곽동해 한서대 교수가 12월 2일 ‘영남루에 새긴 단청빛깔에 취하다’라는 내용의 강연으로 구성된다.
청소년강좌는 겨울방학 기간 밀양 중․고등학교에서 신청한 학교를 대상으로 ‘밀양 청소년과 함께하는 영남루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를 갖고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화공연은 영남루에 깃든 아랑 전설을 바탕으로 극단 메들리의 연극이 내년 1월 20일 오후 3시부터 정출헌 교수의 특강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밀양 고전아카데미는 ‘밀양의 얼 강좌’라는 주제로 ‘인문정신의 기원–점필재 김종직’, ‘임란구국의 승장–사명당 유정’, ‘독립운동의 희망–약산 김원봉’, ‘공분과 해원의 서사–아랑 전설’에 대해 점필재연구소 교수들이 강연을 맡아 내년 1월 20일부터 2월 2일까지 밀양향교(유림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밀양 전통 인문고전 축제’는 중국 명나라에서 편찬한 ‘삼재도회(三才圖會)’에도 소개돼 있을 정도로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지리적 위치와 건축의 조형미가 빼어나 조선시대 누각을 대표하는 우수한 건축 유산임에도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영남루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한 자리이다.
영남루는 지난 2014년 11월 문화재청이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를 통해 국보 승격을 논의했지만 부결된 바 있고 현재 영남루의 국보승격에 대한 재심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밀양=김세영 기자 yo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