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제목과 표지의 마이크 이미지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JTBC'라는 선명한 영문자입니다. JTBC라는 방송사의 뉴스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책이고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동시에 특정 독자들을 직접 겨냥한 영리한 콘셉트 아닐까 싶네요.
‘JTBC 작가의 보도 일기’라는 부제가 이 책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목만으로 책 내용을 유추하기가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서문과 목차, 내용을 한참 뒤적이며 읽은 끝에야 어떤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는 JTBC의 이야기로 시작해 방송작가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끝납니다. 1부에서는 JTBC ‘뉴스룸’의 탄생과 소개, 최순실의 태블릿 PC 보도와 세월호 보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2부에서는 JTBC에서 근무하는 방송작가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3부는 방송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되죠.
독자들이 더 알고 싶어 하고 잘 모르는 이야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세세하게 기록해낸 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각 주제의 간격이 커서 잡다한 이야기를 몰아넣었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도 있어요. 뉴스에 대한 판단이 시청자의 몫이듯, 이 책에 대한 판단도 독자의 몫이겠네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