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 품은 갈치구이 고교생 급식에 올라

‘고래회충’ 품은 갈치구이 고교생 급식에 올라

기사승인 2017-10-20 16:06:38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7일 앞둔 한 고등학교 급식 식단에 회충이 나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S 고등학교에서 16일 급식으로 배식된 갈치구이 몸통 부위에 내장과 함께 실 형태의 회충이 다수 발견됐다.

회충을 발견한 학생은 궁금증과 불쾌감에 갈치구이 내장부위 사진을 찍어 학교 비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해당 사실을 학교는 17일 오전 인지했다.

이후 학교는 즉시 사건조사에 나섰고, 해당 회충이 고래류 등 바다산 포유류의 위에 기생하는 ‘고래회충(학명 아니사키스, Anisakis)’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 및 처리결과를 19일 오전 학생 등에게 알렸다.

학교는 “안전한 급식제공을 위해 항상 내장이 제거된 토막 갈치를 발주하도록 계약돼 있었다”면서 “내장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이 들어와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안전위생기준인 HACCP(해썹)을 적용해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식품의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방식을 철저히 지켰으며 고래회충으로 인한 위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혐오감을 준 점 등에 깊이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세척과 손질 등 전 처리공정에 더욱 더 신경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급식 위생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학교는 11일 거래하고 있던 급식업체가 수산물을 주문한 후 16일 오전 검수를 하고 오전 9시35분 경 4단계에 거쳐 세척을 한 후 200℃에서 40분 가량 조리가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학생대표를 포함해 ‘긴급 급식소위원회’를 개최, 문제가 된 해당 급식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2017학년도 입찰참가 제한을 결정했다. 

또, 전체 조리종사원에 대한 위생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급식소 전체 인원의 근무시간을 조정해 검수와 조리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여기에 검수과정부터 조리과정, 배식과정 등 모든 급식과정에서 학부모 참여활동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양사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접수된 모든 민원이 반드시 영양사에게 전달해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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