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72)이 지난 10여 년간 여배우 30여 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이 토백에게 다양한 형태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성추행은 호텔 방과 촬영장, 공개된 장소 등에서 오랜 기간 반복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우 아드리앤 라벨리는 “2008년 한 호텔 룸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토백 감독은 이에 대해 "해당 여성들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토백 감독은 지난 1991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시에나 밀러 등이 출연한 영화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의 메가폰을 잡아 올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초청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