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수은, 자원개발펀드 350억원 투자했다가 깡통 찼다

[2017 국감] 수은, 자원개발펀드 350억원 투자했다가 깡통 찼다

기사승인 2017-10-25 01:00:00

수출입은행이 투자한 자원개발펀드가 깡통펀드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재위 소속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은이 2008년~2009년 설립된 2개의 자원개발 펀드에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6월 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수은이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부는 이듬해 1월 수은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신설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후 국책은행과 공공기관에 펀드 투자를 강요하는 공문을 보내 1차 펀드에 5460억원, 2차 펀드에 1340억원 투자 약정을 받아냈다. 수은은 이들 펀드에 각각 334억 원, 22억 원 등 35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운용실적을 보면 1호 펀드는 수익률이 2014년 말 -49.1%에서 지난 6월 말 -95.5%로 대폭 하락했다. 2호 펀드는 -34.6%다. 수은이 투자한 금액 현존가치는 각각 15만 원이다.

수은이 입은 손실액은 총 326억 원이다. 1호 펀드는 국제유가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구 경제성 부족으로 자산을 매각해 319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2호 펀드는 동유럽·동남아 등 일부 지역 투자 광구 매장량이 적어 가치가 떨어졌고 7억 원 손실이 났다.
 
김 의원은 “MB정부의 무리한 자원외교 정책으로 혈세가 증발한 케이스”라며 “안일한 투자 결정에 의한 손실은 결국 세금으로 자본잠식을 메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유 없는 투자손실은 경영진 책임을 의무화해야 한다. 또 수은은 국책은행으로서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고등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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