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트스코어 1대1 상황에서 3세트를 내줘 위기 상황에 내몰렸지만, 4·5세트를 깔끔하게 잡아내 기사회생했다.
한국 SK텔레콤 T1은 28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중국 로열 네버 기브업(RNG)을 세트스코어 3대2로 꺾었다.
이로써 SKT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하는 위업을 세웠다. 지난 3번의 결승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컵을 독식했던 이들이었기에 우승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SKT는 주전 정글러 ‘피넛’ 한왕호 대신 ‘블랭크’ 강선구를 1세트 선발로 내세웠다. 이들은 바텀에 블리츠크랭크를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교전 상황에서 상대 원거리 딜러 ‘우지’ 지안 즈하오의 트위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대패했다.
SKT는 ‘페이커’ 이상혁의 슈퍼 캐리로 2세트를 챙겼다. 갈리오를 선택한 이상혁은 전장 사방을 누비며 RNG를 괴롭혔다. 이에 승기를 잡은 SKT는 단숨에 상대 주요 건물을 파괴했다.
RNG 에이스 ‘우지’가 3세트 맹활약하면서 다시 시리즈를 앞서나갔다. 정글러 ‘마라샹궈’ 리우 시유가 SKT의 상·하단을 폭파시킨 것도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SKT는 4세트에 한왕호를 출전시켜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팽팽하던 분위기를 깨트린 건 오늘 내내 부진했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었다. 코그모를 플레이한 배준식은 중반 대치 단계에서 상대 트위치를 암살해내면서 RNG를 무너트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
SKT는 5세트에 한왕호의 자르반 4세와 이상혁의 갈리오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승리를 만들어냈다. 초반 바텀 갱킹으로 이득을 챙긴 이들은 스노우볼을 성공적으로 굴려냈고, 마지막 드래곤 둥지 앞 전투를 승리하면서 RNG의 넥서스를 부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