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가 같은 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단언컨대 당 소멸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 처음에는 여러 가지 기대를 했지만 그 당은 개혁적 보수와 거리가 한참 먼 정당"이라며 "오히려 과거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적폐청산이라든가 개혁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며 "그 당하고 합친다는 것은 개혁연대가 아닌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뀌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지금은 11명의 의원이 있지만 앞으로 서너 명만 남고 다 말거라 본다"면서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갈 길인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그 넓은 평야, 비옥한 평야를 두고 지금 척박한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화전을 일구자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가 통합을 선언할 경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당은 대표 혼자 끌어가는 게 아니다"며 "절대 통합이 이뤄질 리 없다. 그 길이 나라를 위한 개혁의 길이라면, 고난의 길이라도 함께할 수 있겠지만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