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아이돌 덕후'들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아이돌 덕후'들

기사승인 2017-11-21 05:00:00


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죠.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오늘도 스튜디오에 구현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현화 기자 ▷ 안녕하세요. 우리 소비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바구니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알짜 정보만을 골라 전해드리는 장바구니즈의 구현화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구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구현화 기자 ▷ 최근 편의점부터 대형마트, 백화점까지도 아이돌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이돌의 얼굴이나 로고가 박힌 상품은 굿즈라고 하는데요. 유통업계에 아이돌 굿즈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죠. 남자 아이돌이 광고하는 화장품이 누나 팬의 지갑을 열고, 3,40대 여성이 한정판 피규어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현실. 오늘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요즘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인기 있는 아이돌들이 많죠. 그러면서 아이돌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이런 팬 층을 겨냥한 아이돌 관련 상품은 이미 산업화 되어 있어요. 오늘은 그와 관련된 내용, 이야기 나눠봅니다. 구기자, 먼저 그 굿즈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려주세요.

구현화 기자 ▷ 네. 굿즈는 연예인과 관련된 파생상품을 일컫는 말로, 일본 팬덤문화에서 유래됐습니다. 특히 기존 응원도구나 기념품에 국한된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었고요. 온, 오프라인 쇼핑몰들은 아이돌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소비자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지만 아이돌 굿즈 시장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거죠?

구현화 기자 ▷ 그럼요. 아이돌 굿즈 시장 규모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커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과 상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와의 일종의 협업 사례이기도 한 덕후 마케팅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는데요. 덕후. 오타쿠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말하는 말로, 덕후들의 덕질은 추가적인 소비를 일으키고 있고요. 자신이 심취해 있는 분야에는 씀씀이를 줄이지 않아 큰 손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실제 판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해요. 

구현화 기자 ▷ 실제 한 오픈마켓이 지난 5월 아이돌 그룹 엑소 콘서트 신규 굿즈를 온라인에서 단독 판매한 결과를 보면요.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루 만에요? 이른바 덕후 마케팅이 제대로 된 거네요?

구현화 기자 ▷ 네. 마케팅 전략으로 충분히 활용이 된 것이죠. 그래서 오픈마켓에서는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기 아이돌 공식 굿즈를 단독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엑소 뿐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의 굿즈 역시 단독으로 판매해 성과를 올리는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걸그룹 레드벨벳의 첫 단독 콘서트 Red Room 공식굿즈 15종을, 인기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의 첫 솔로 콘서트 공연 OFF-SICK 굿즈 20종을 온라인 단독으로 예약 판매하기도 했고요. 역시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단독 판매가 더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 같은데요. 실제 아이돌 굿즈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쇼셜 커머스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그룹 워너원의 멤버 개인의 얼굴이 인쇄된 교통카드와 피규어 키링 등이 주요 상품으로 나와 있고요. 21만 7,800원에 달하는 풀세트 상품은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매진 됐습니다. 한 대형마트 역시 24만 8,000원짜리 워너원 11인 피규어 세트를 점포당 200개 한정으로 총 11개 점포에서 선보였는데, 판매 예약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모두 소진하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온라인 쇼핑몰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아이돌 굿즈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군요. 

구현화 기자 ▷ 네. 한 대형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써머 피크닉이라는 콘셉트로 휴대용 여행가방, 돗자리, 물놀이용품, 휴대용 선풍기, 도시락 등을 선보였는데요. 이들 상품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 NCT 등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개인 취향 등을 디자인에 접목한 상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인 취향을 반영해서 출시된 제품이니, 팬들의 반응 역시 당연히 좋겠죠?

구현화 기자 ▷ 그럼요. NCT 휴대용 선풍기는 보름 만에 1차 물량 1만개 중 8000여개가 팔렸고요. 추가 물량 4000개를 예정보다 보름 앞당겨 입고시켜 판매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도 인기가 좋군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주부들이 장을 보는 곳으로 여겨지는 대형마트에서 그렇게 아이돌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뭔지 궁금해요.

구현화 기자 ▷ 미래의 고객인 젊은 층의 충성도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용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3년 44세에서 지난해 45.5세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에 소비자층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맞춤형 상품군 개발에 나섰다는 거죠. 여기에 과거 10대 위주였던 아이돌 시장의 수요층이 최근 20~30대로 높아지면서 아이돌 팬들의 구매력이 증가한 점이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10대만 아이돌 굿즈를 찾는 게 아니에요. 주변에 봐도 아이돌 덕질을 하는 30대가 많거든요. 왜 그렇게 된 건지, 그 관련해서는 잠시 후 다시 이야기 나눠보기로 하고요. 이번에는 어떤 제품이 나와 있는지 살펴볼게요. 일단 요즘 아이돌이 많이 띄는 제품이 바로 화장품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리고 반응도 좋습니다. 지난 6월 그룹 워너원이 I화장품의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 모델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 제품 매출은 300% 급증했는데요. 그러면서 진행한 워너원 브로마이드 증정 프로모션 당일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요. SNS에는 관련 구매 후기도 다량 노출됐습니다. 결제금액 1만 원 당 브로마이드 1장을 증정해주는 프로모션을 기획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른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유통업계가 최근 대세 아이돌 그룹 워너원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을 남자 아이돌이 광고하는 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그렇게 상승세를 보인다는 게 그 결과가 아닐까 싶고요.

구현화 기자 ▷ 그렇죠. 이 화장품 브랜드 역시 처음으로 남자 아이돌 그룹과 장기 모델 계약을 체결한 건데요. 다양한 개성을 가진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워너원이 다양한 제품과 캠페인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워너원을 특정 제품 모델로 선정했다가, 이들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자 아예 전체 브랜드 모델로 변경한 거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워너원이 홍보 중인 제품에 팬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발 빠르게 영입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다른 광고도 많이 하고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한 두 제품이 아닙니다. 한 제과업체가 내어놓은 웰빙 유산균 과자를 보면요. 요거트 크림이 비스킷 사이에 들어 있는 샌드 형태로, 몸매를 생각하는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했고,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대박 상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하면서 갑자기 판매량이 월평균보다 150%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갑자기 모델을 바꾸면서 대박을 친 건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전국 판매점 곳곳에서 그 과자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이유는 과자 패키지에 인쇄된 아이돌 그룹 워너원 멤버들의 사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과자와 함께 패키지에 담긴 브로마이드는 중고 사이트에서 1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대단하네요. 그리고 또 어떤 제품에 모델로 나오고 있는지, 반응은 역시 뜨거운지 궁금해요.

구현화 기자 ▷ 한 맥주는 워너원의 성인멤버 6명을 모델로 제작한 광고가 방영된 이후 여성 소비자의 제품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홍대와 강남지역 업소에서 워너원 맥주를 달라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본사 담당부서와 영업사원들에게 특정 멤버가 나온 포스터와 브로마이드를 구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술집에 붙어있는 포스터와 브로마이드까지 인기군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리고 해당 맥주 구매 시 워너원 엽서, 브로마이드를 멤버별 랜덤으로 소진 시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바로 1차, 2차 물량이 모두 소진되었고요. 특히 1차 대비 2차 물량을 17배나 늘렸음에도 모두 소진돼, 현재 3차 제작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10대들은 술을 마실 수 없으니, 그 소비층은 20대 이상의 팬일 텐데요. 그건 결국 팬 층이 10대 뿐 아니라, 2,3,40대 등으로 다양하다는 걸 의미하겠죠. 상황이 이러니, 소비재기업들이 워너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겠어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과자, 맥주, 화장품, 신발업체들을 비롯해 백화점과 마트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적극적인데요. 이미 유통업체들도 워너원 마케팅 전쟁에 동참했고요. L백화점이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워너원 특설매장에는 단 며칠 만에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백화점에 아예 특설 매장까지 만든 건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에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해당 백화점은 앞으로도 유명 연예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다양한 쇼핑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간을 정해놓고 기획해서 하는 거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인 만큼,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특설 매장이 나오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구기자, 워너원의 경우, 특설 매장에서 어떤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나요?

구현화 기자 ▷ 워너원 특설 매장에서는 워너원의 신규 앨범 2종은 물론, 피규어와 의류, 에코백 등 다양한 MD상품까지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수작업으로 제작된 레진 피규어는 멤버별로 20개씩 한정 판매돼, 매장 오픈 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고요. 앨범은 1만 8000원, 티셔츠는 3만 5000원, 피규어 14만 9000원 등이지만, 남은 수량을 구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그 이유 좀 살펴볼게요. 워너원 신드롬이 식품과 유통업계로 고스란히 옮겨온 배경.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의 누나 팬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워너원은 한 케이블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정된 11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인데요.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가운데 30~40대 여성을 합친 비중은 34%로, 10대 여성이나 20대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워너원은 다른 아이돌과 달리 팬들이 직접 투표해 데뷔시킨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애착이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팬이 모두 10대가 아니에요.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30대 이상 누나 팬들의 활약인 것 같아요. 팬덤의 구성이 좀 달라진 것 같죠?

구현화 기자 ▷ 네. 워너원 데뷔 쇼케이스 콘서트가 열리는 고척돔에서도 그렇고, 온,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워너원의 팬덤에는 연령대가 다양한데요. 10대도 물론 많지만, 30~50대의 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등을 한 강다니엘의 경우, 그에게 투표한 팬 중 10대는 20%에 불과했고요. 20대가 40%, 30대가 30%였고, 40대도 10%나 되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아이돌 그룹이라면 10대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닐 거라 생각하지만, 워너원은 그렇지 않네요. 그리고 팬들이 직접 투표로 만든 아이돌인 만큼, 그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거죠? 

구현화 기자 ▷ 네. 두 달여간의 검증 과정을 지켜보고 투표에 참여하며 내가 만든 가수라는 애착을 갖게 된 거죠. 그리고 그런 여성 팬들이 워너원 광고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워너원이 성공을 거둘 때까지 책임지고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 혹은 가족 같은 마음을 가진 팬이 많아 앨범이나 굿즈 구매에 더 적극적이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아직 신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 시장이 생겨난 건 이례적인 일인 것 같아요. 유통업계에서의 워너원 돌풍.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구현화 기자 ▷ 네. 워너원은 엄청난 팬덤을 확보한 보이그룹인 만큼, 광고계 블루칩으로 통하는 이동통신과 휴대폰, 가전, 자동차, 금융 등에서도 욕심을 낼만한 모델로 성장했고요. 향후 워너원의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입도선매를 위한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활동이 끝나는 내년 말까지는 워너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어떤 아이돌이 등장해도 꿈쩍 않던 30대 이상의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돌 마케팅이 한창인 건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뿐 만이 아니에요. 편의점도 뛰어들었죠? 

구현화 기자 ▷ 네. S편의점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3단 우산을 단독으로 출시했고요. C편의점의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별 사진이 붙어 있는 카드 7종과 단체사진 1종 등 총 8종의 충전식 교통카드가 인기입니다. 25만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는데, 방탄소년단 카드가 일반 교통카드의 3~4배 정도의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한정판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발주할 수 없어, 잘 나가는 편의점 점주들은 인근 점주들에게 문의할 정도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편의점은 접근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보다 쉽게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럼 편의점에서도 계속해서 아이돌 관련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 아이돌 시장 수요층이 성인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이 늘고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으니까요. 아이돌과 제휴한 상품 군을 다양화해, 실용성은 물론 소장가치도 높은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까지 전 유통업계가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아이돌 굿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요. 구기자, 이렇게 유통가가 아이돌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이렇게 아이돌 굿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 일상 속 작은 사치에 돈을 아끼지 않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연예인 팬들의 수집 욕구가 맞닿은 결과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누나 팬과 이모 팬들의 활약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결과고요. 실제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성충족적인 소비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동일시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네요. 하지만 유통업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의견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일부 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수 십 만원까지 올리면서 팬덤을 활용해 고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동종 상품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팬심을 자극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업체들의 도 넘은 상술이라는 겁니다. 특히 청소년의 순수한 소비 행태를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그들의 소비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도 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계속 그런 식으로 한다면, 결국 팬들도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어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아무리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관련된 상품을 원한다고 해도, 업체들의 상술이 점차 과해지고 있다고 느껴지면 팬들도 자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업체들도 팬들이 기분 좋은 수준에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적당한 가격을 책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아이돌 마케팅이 한창인 유통업계 상황을 살펴보고, 그 이유와 앞으로 전망까지 해 본 장바구니즈. 여기서 마칩니다. 구현화 기자,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구현화 기자 ▷ 네. 감사합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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