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대대장 미담 진위 논란…軍, 영상 공개 안 하나 못하나

JSA 대대장 미담 진위 논란…軍, 영상 공개 안 하나 못하나

기사승인 2017-11-21 14:25:21

북한군 1명을 직접 구조한 것으로 알려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인 권모 중령의 '미담'이 논란이다. 국방부의 모호한 해명은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방부는 권 중령이 직접 북한군을 끌어낸 것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당시 권 중령이 포복으로 실제 접근해서 간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다시 말씀 드리는데 한국 측 권 중령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 귀순자를 안전지역으로 끌어내 차량으로 후송했다"면서 "국회 보고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이 설명한 내용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해명은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문 대변인은 '권 중령도 (북한군을) 같이 끌어낸 게 맞나'라는 추가 질문에는 "(권 중령이) 현장에 있었다. 현장에 있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설명하겠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또 문제의 열감시장비(TOD) 영상에 권 중령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도 추후에 설명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논란은 지난 19일 일부 언론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YTN은 같은 날 귀순병을 구출하기 위해 포복으로 접근한 것은 권 중령이 아닌 부하 2명이었고, TOD 영상에도 그의 모습은 없었다고 보도하며 파문이 일었다.

합참 작전본부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해 "적 4초소로부터 사격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적의 동향을 면밀하게 관찰한 다음, 아군 병력의 엄호하에 한 측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했다"며 "귀순자를 안전지역, 즉 자유의 집 측후방으로 끌어낸 다음에 차량으로 현재의 JSA보다 4.5㎞ 남쪽에 이격돼 있는 주둔지 캠프 보니파스로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권 중령은 부하들을 대신해 목숨을 걸고 북한 귀순 병사를 구해낸 영웅이라고 알려졌다. 군 장성들이 권 중령에게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차마 아이들(부하)을 보낼 수 없었다"고 답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에 '보기 드문 참 군인' '훈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유엔군 사령부는 지난 16일 북한군 귀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미뤘다. 유엔군 사령부의 조사결과 발표는 이르면 오는 22일 쯤 이뤄질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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