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23일 오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101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특히 이번 수능은 애초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시험이 연기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었다.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연기되기는 수능 체제 24년 만에 처음이어서 일선 현장에서도 혼란이 우려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시험에 응했다.
도내 일부 수능 고사장 앞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수험생을 응원하고 격려하려는 가족과 교사, 후배들이 속속 모여 들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면서도 자녀들이 무탈하게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수능 한파도 후배들의 열띤 응원에 한풀 꺾였다.
응원하는 후배들은 교문을 들어서는 수험생 선배들에게 “힘내세요”라고 큰 소리로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줬다.
수험생 학부모 김모(52)씨는 “우리 아이들 모두 긴장하지 말고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시험을 무사히 치러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이모(16)양은 “유례없는 지진이 수능을 연기시켰지만 그동안 쌓아온 선배들의 노력은 연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늘 시험이 끝나면 드디어 수능에서 해방될 텐데 미리 축하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남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총 3만5843명이며, 도내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율은 9.79%로 나타났다.
1교시를 지원한 수험생 3만5471명 가운데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은 34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 1교시 결시율 7.64%보다 2.15%p 늘어났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