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로랑생 등 예술가들의 작품이 세계 명품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

마리 로랑생 등 예술가들의 작품이 세계 명품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

기사승인 2017-11-23 14:52:12


세계적인 명품 패션업계에 아트콜라보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제품에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지난달 31일 일본 작가 히구치 유코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2018년 봄·여름 키즈 콜렉션을 발표했다. 히구치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피터 래빗등에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끄는 아티스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지난 4월 미국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인 제프 쿤스와의 협업을 통해 마스터스시리즈 핸드백을 선보였다. 마스터스 시리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루벤스 등의 작품 이미지를 토대로 제프 쿤스가 대표작인 게이징 볼’(Gazing ball)의 제작 기법을 적용한 제품들이다.

루이비통은 최근 신라호텔 면세점 매장 쇼윈도를 제프 쿤스의 작품으로 디스플레이하는 등 쿤스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경우에는 지난해 7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레이디 디올 백 개발에 착수했다. 화가 다니엘 고든, 사진작가 매튜 포터 등이 참여한 이 제품은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니나리치와 샤넬, 마리아 꾸르끼 등 브랜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인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무명이던 시절의 작업실인 세탁선을 드나들며 기욤 아폴리네르, 조르주 브라크 등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몽마르트의 뮤즈로 불렸던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여성 화가다.

천재 디자이너로 불리는 기욤 앙리를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니나리치는 지난 3월 파리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콜렉션에서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프린트한 코트와 블라우스 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핀란드 브랜드인 마리아 꾸르끼 역시 2015년 마리 로랑생의 신비한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마리 로랑생 리미티드 에디션핸드백을 선보였다.

샤넬은 수석 디자이너였던 라거펠트가 2012년 마리 로랑생이 즐겨 썼던 색상이었던 핑크와 회색을 활용한 오뜨 꾸튀르 작품을 발표했다. 라거펠트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서 마리 로랑생의 색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의 핑크와 그레이가 더해져 더욱 정교한 느낌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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