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제이윌버 에픽게임즈 부사장 “언리얼 가능성 무궁무진”

[쿠키인터뷰] 제이윌버 에픽게임즈 부사장 “언리얼 가능성 무궁무진”

기사승인 2017-11-23 19:28:49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 스포츠카 ‘맥라렌’,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전혀 다른 산업 분야의 이들은 모두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으로 빚어진 결과물이다.

1991년 미국에서 문을 연 에픽게임즈는 직접 게임을 개발하며 이에 필요한 언리얼 엔진 개발, 세계 각국 게임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에 라이선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첫 해외 지사로 우리나라에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설립, 모바일 게임 엔진 개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언리얼을 비롯한 게임 엔진은 게임에서의 사물의 질감부터 빛이 비추는 광원 효과, 물리법칙 등 각종 시각(그래픽) 요소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부터 향후 출시 예정작인 ‘오버히트’, ‘세븐나이츠2’ 등이 최신 ‘언리얼 엔진 4’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16일부터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17’ B2B관에서는 제이 월버 에픽게임즈 부사장으로부터 게임 외 분야까지 아우르는 언리얼 엔진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비(非)게임 분야에서의 언리얼 엔진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언리얼 엔진의) 활용 범위는 끝도 없다”며 건축, TV·영화, 산업디자인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먼저 건축 분야를 예로 “실제 지어지기 전부터 동선부터 조명까지 시각화를 통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대형 쇼핑몰과 병원부터 스포츠 경기장의 경기가 이뤄지는 모습까지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변경하며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사전 랜더링 작업을 통해 3D 건축물 미리보기를 구성하던 방식과 달리 언리얼 엔진의 기능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보고 조건은 변경해보는 등이 초 단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TV·영화 분야에서도 “어린이용 콘텐츠부터 특수촬영 효과까지 실제 전 세계 방송국에서 제작 또는 상영 중인 예가 많다”며 언리얼 엔진으로 작업된 로봇 등이 등장하는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기존 CG 방식과 달리감독이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바꿀 수 있어 제작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산업디자인에서는 영국 맥라렌 자동차 디자인 활용 사례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설계할 때 클레이(찰흙) 모델부터 만들고 풍동시험장에서 공기역학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향후에는 증강현실(AR) 분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R 활용은 사실상 무한하다”며 “패션, 건축, 가구 자동차 등 5~10년 내에는 사람들이 AR로 세상을 보는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올해 애플 개발자회의에서는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가상 사물이 등장하는 ‘AR킷’ 시연이 이뤄졌고, 이는 현재 가구업체 이케아의 모바일 앱(iOS11 이상 지원)에서 실내에 가구를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글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유사한 안드로이드용 AR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의 장점으로는 축적한 ‘경험’을 꼽았다. 직접 경험을 쌓으며 개선한 결과물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우리는 직접 우리 엔진으로 제품을 만든다”며 “경험은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빠른 피드백 사이클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고객 접점에서 최고의 라이선스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일회성 제품 판매가 아니라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이 직접 우리의 ‘홍보대사’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20년의 세계 게임 시장 트렌드를 보면 한국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이 2~5년 후 세계로 퍼져나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기반 PC·콘솔(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파라곤’ 등 자체 개발 게임들을 한국에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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