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재미를 주는 업데이트로 유저들이 지치지 않게 믿음을 주고자 합니다”
지난 16~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17’에서 만난 이형주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성공 요인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컴투스는 2014년 출시 이후 3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를 비롯해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 등으로 익히 알려진 모바일 게임사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한다.
이 본부장은 컴투스의 간판 타이틀인 서머너즈워의 장기 흥행 요인으로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게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꼽았다.
그는 “다른 게임을 하다가 다시 ‘어떤 게임을 하지’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게임이 서머너즈워”라며 “유저들이 6개월을 쉬다 돌아와도 변화가 큰 업데이트로 밸런스가 바뀌지 않고 콘텐츠 가치를 지키기 때문에 떠났다가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올해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대회를 진행, e스포츠에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 9개 도시에서 선정된 16명의 선수들이 치르는 결승 토너먼트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다.
이 본부장은 “e스포츠 시작할 때 온라인 게임들과 약간은 접근이 달랐다”며 “중계권을 따는 등보다 오랜 유저들과의 특별한 행사, 함께 즐기는 행사로 생각하고 진행해 왔다. 주제도 ‘서머너즈 유니버스’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에서 1000명 가까운 유럽인들이 우리 게임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팀원들이 놀라기도 했다. 직접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며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많은 시청이 이뤄졌고 예전 유저들이 복귀하는 등 트래픽 발전의 계기도 됐다”고 덧붙였다.
서머너즈워를 이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새로운 도약도 노린다.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하는 ‘댄스빌’, 턴제 전략 RPG ‘체인 스트라이크’,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 크러시’, RPG ‘히어로즈워 2(가칭)’, 서머너즈워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서머너즈워 MMORPG(가칭)’ 등 5종의 영상을 최근 공개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한국 시장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오는 MMORPG가 트렌드지만 글로벌하게 보면 미국의 경우 콘솔 게임이 모바일로 오는 흐름도 있고 캐주얼 스포츠나 또 다른 RPG 등의 장르도 흥행할 수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대 야구 게임 매출이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라이선스 기반 ‘MLB 9이닝스’와 컴투스 프로야구부터 골프 등 스포츠 라인 유저 기반을 넓히려 하고 있다. ‘컴투스포츠’ 하면 많은 유저들이 알 수 있게 되는 꿈을 꾼다”고 스포츠 게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최근의 웰메이드 게임들과 비슷한 연장선도 좋을 수 있지만 새로운 것도 좋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국내 게임 시장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임사들과 다른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서는 “서머너즈워를 비롯한 주요 타이틀은 매출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꾸준하고 견고한 방식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유저들이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고 신작들은 이를 배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