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인 민간인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해원(解寃)」이 ‘2017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첫 상영한다.
해원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전국 각 지역에서 자행된 참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뤘다.
전작인 「레드 툼」이 여러 유형의 학살 가운데서도 경남지역의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뤘다면, 해원은 ‘레드 툼’의 시기와 지역, 그리고 사건 자체를 확장한 구자환 감독의 후속작이다.
구 감독에 따르면 한국에서 민간인 학살 유형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까지 좌익혐의자 학살 ▲한국전쟁기 국군과 경찰의 국민보도연맹 학살 ▲1950년 9월 서울 수복 과정과 이후 부역혐의자 학살 ▲군경의 후방지역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미군 폭격 ▲인민군 측 학살 등으로 분류된다.
해원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한 구 감독이 2015년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뒤 2년 만에 최종판이 완성됐다.
해원은 이 중에서도 국군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중심을 두고 있다.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들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100만명가량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다큐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도교육청의 제작지원금, 전국에서 시민들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후원해 제작한 것으로 더 큰 의의가 있다.
구 감독은 “최대 100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우리 현대사가 국가 구성의 한 주체인 국민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역사가 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현시대에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유족들의 눈물을 보듬고, 제대로 된 진실규명으로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는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큐 해원의 ‘2017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초청 상영 일정은 12월2일 오후 8시20분(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2관), 12월4일 오후 1시(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1관), 12월6일 오후 3시(서울극장 인디스페이스 1관)이다.
‘오래도록 가슴 속에 맺힌 원통함을 풀어내다’는 뜻인 해원은 내년 5월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구 감독은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소속 감독 겸 ‘민중의소리’ 기자다.
구 감독은 2013년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2016년 제3회 들꽃영화상 다큐멘터리 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