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일승’이 재현하는 불가능한 승리의 기억

‘의문의 일승’이 재현하는 불가능한 승리의 기억

‘의문의 일승’이 재현하는 불가능한 승리의 기억

기사승인 2017-11-27 16:58:55


열다섯 살에 살인범이 된 소년.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이 소년이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 이유와 그 배후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드라마다. 경찰의 편견과 검찰의 게으름, 법원의 무관심으로 사형수가 된 이 소년은 우연히 새로운 신분을 얻어 경찰로 활약할 기회를 잡게 된다. 10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소년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 

제작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를 통해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일을 언급했다. 불가능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드라마와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였다.

27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의문의 일승’ 제작발표회에서 신경수 PD는 “사형수 김종삼이라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 거대한 적들을 향해서 일전을 벌이고 승리하는 이야기”라며 “올 봄에 우리가 불가능한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의문의 일승’도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듯 사형수와 형사가 모여 커다란 적을 무찌르는 기적 같은 승리의 감동을 전달해드릴 거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윤균상은 소매치기에서 사형수, 사형수에서 경찰로 거듭 변신하는 김종삼 역할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윤균상은 김종삼에 대해 “어설프고 모자란 부분도 많은 친구”라며 “그런 친구가 사형수였다가 새로운 삶에 욕심을 갖게 돼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 나도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혜성은 ‘의문의 일승’에서 여주인공 진진영 역을 맡았다. 기존 드라마의 경찰 캐릭터와 달리 팀워크를 지키기보다 혼자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이날 정혜성은 “처음으로 드라마를 이끌게 됐다”며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잠을 못 잤다. 하지만 전체 리딩을 마치고 마음이 놓였다. 윤균상과 선배님들 모두 다 너무 잘 하셔서, 내가 어느 정도만 하면 잘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태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지 못했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 PD와 주연을 맡은 배우 윤균상이 각각 교도관과 사형수 옷을 입고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균상은 “어제 감독님이 촬영 끝나고 내일 교도관 옷을 입으실 거라며 사형수 옷을 입으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다”며 “그래서 좋다고 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SBS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신 PD에 대해 윤균상은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신다”며 “배우의 의견도 많이 들어주시고, 설명도 해주셔서 좋고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의문의 일승’을 재밌게 감상하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신 PD는 “배우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첫 번째”라며 “또 이현주 작가가 쓴 탄탄한 대본과 구성의 묘미가 끝까지 이어질 테니 놓치지 말고 보셔야 한다. 그리고 묘하게 제가 하는 드라마마다 액션 등 볼거리가 많다. 이번 드라마에도 굵직한 장면들이 많아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문의 일승’은 SBS ‘사랑의 온도’ 후속으로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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