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비가 내년에 2.6% 오른다. 국회의원 세비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결됐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 세비 중 공무원 기본급에 해당하는 일반 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2.6%) 만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1인당 월급은 646만원에서 663만원으로 인상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계약직인데 뭐하러 돈을 많이 주냐" "최저시급은 쥐꼬리만큼 올려도 난리가 나는데 국회의원 세비는 정말 쉽게 오른다" "뭘 잘했다고 돈을 퍼주냐" "국회의원도 국민 최저시급 150만원 월급 받으면서 살아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국회 운영위 예결소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결과적으로 6년 만에 인상된 의원 세비가 국회 운영위를 통과한 것은 맞다"면서 "아마도 국회 사무처가 정부 지침에 따라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내년도 급여 인상률만큼을 국회 소속 공무원들(국회의원 포함)에게도 자동 반영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또 박 의원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크긴 하지만 세비를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여야가 담합하거나 소속 위원들이 묵인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야는 현재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내년 경제핵폭탄은 최저임금에 있다고 본다"면서 "예비타당성조사도 거치지 않았고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범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저임금이 올라 자영업자나 영세기업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정부가 지금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최저임금 보전 문제에도 "시장 원칙 아래에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허무는 조치"라며 "동의할 수 없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 의식에 근거해 분명하게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