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한미 연합 공중훈련 시작…北, 도발할까

역대 최대 한미 연합 공중훈련 시작…北, 도발할까

기사승인 2017-12-04 11:22:04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4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해 230여대의 항공기가 투입된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이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매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국에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고 속력도 마하 2.5를 넘어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알려졌다.

북한은 연일 비난 공세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논평을 통해 "가뜩이나 긴장한 한반도 정세를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더욱 바싹 몰아가고 있다"면서 "적들이 벌려놓으려는 연합 공중훈련은 순간에 핵전쟁의 불집을 터트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지금 트럼프패는 한반도에서 위험천만한 핵도박을 벌려놓으면서 핵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현재 신형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 남포 해군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SLBM용 바지선은 현재 막바지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38노스는 "바지선이 가동되면 SLBM 시험을 촉진하고, 잠재적으로는 서해 함대 SLBM 기능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 역시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진정한 핵전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미사일을 더 자주 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발에 '방어적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공군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해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인훈련"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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